이번에도 조언을 받고 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예상과는 반대로 서폿보다 코어를 하라던데, 코어는 아마 탑 미드 바텀 같은 라인을 보는 애들을 말하는게 아닐까 싶었음

일단 매우 어려움 난이도가 롤로 따지면 아이언에서 브론즈 수준이라던데

내가 롤이 딱 그정돈데 괜찮을까 싶었다.

어쨌든 저번엔 중간 난이도로 해서 꽤 쉬웠었으니 첫 판은 어려움 난이도에 도전,

챔피언은 랜덤을 돌려서 침묵술사란 애가 나왔다.

뭔가 이름부터가 운용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

그리고 우측 화면을 보면 챔피언과 라인이 표시되어 있던데,

암만 찾아봐도 서포터에 대응하는 게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탑이랑 바텀은 2명씩, 미드 1명씩 짜주던데 뭐가 뭔지..

일단 미드로 가서 놀아보기로 했다.

나름 어려움이라 적들도 슬슬 전략적으로 움직일 줄 알았는데

게임 시간 4분이 넘어가도록 내 라인에는 봇이 오질 않았다.

그럼 다른 라인을 3명이 본다는 거라 아군 라인이 밀릴 줄 알았는데 킬수를 보니 그것도 아니었음;

그러다 탑 보던 우리팀이 다구리 당하고 도망치길래

과감하게 도우려다가 내가 죽을 뻔했다;; 다행히 우리팀도 도망은 성공했음

아무래도 탑 보는 사람이 적어서 그런가보다 싶어 아예 나도 미드를 버리고 탑으로 올라갔다.

그러다가 어려움 난이도에선 처음으로 어시스트에 성공하고

킬까지 먹어버렸다.

뭔가 게임이 잘 풀리니까 어려움 난이도도 쉬운 건가 싶었는데

팀이 13킬을 하는 와중에 난 1킬이니까 잘했다기보단 아직까진 버스를 타는 느낌

하지만 뭔가 서서히 내 캐릭터가 강해지기 시작하더니

양학 수준으로 게임이 잘 풀려버렸다;

아무래도 아주 어려움 난이도로 올라가는게 맞는 듯

AOS 짐승이라 어려움 난이도도 고전할 것 같았는데 의외였다.

얼른 끝내고 담판이나 하고 싶었는데 역시 짐승은 짐승이라 시간은 45분 정도가 걸렸다.

두 번째 판부턴 가장 어려움 난이도로 진행했다. 첫 번째 챔피언은 파도사냥꾼

그리고 드디어 여기서부턴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서야 진정한 시작이라는 걸까?

얘는 침묵술사와 달리 근접캐였는데, 초반에 미니언을 먹어야 했으나 상대가 원거리고 공격이 은근 아파서 먹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다른 라인은 봇 상대로 킬수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는데, 나는 0/0/0.. 현저한 실력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래서일까 챔피언이 제대로 크지 못하니 적과 전투를 벌이면 첫 번째 표적이 되기 십상

야금야금 미니언을 먹어가며 격차를 줄여보려고 애썼지만, 좁혀지긴 커녕 더 멀어질 뿐이었다.

그러다 결국 0/6/9 입갤.. 아이언~브론즈 난이도에서도 트롤 수준으로 못하는 수준

그 이상으로 죽어나갔을 뿐..

팀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데 이 무슨 치욕인가 싶었다.

확실히 좀 하는 애들이랑 하니까 겜도 금방 끝냈다. 40분도 걸리지 않았음

이후 내가 얼마나 못한 건가 확인해봤는데 ㅋㅋㅋ 봇보다 조금 나은 수준

접으려다가 그래도 혹시나 단순히 챔피언이 맞지 않아서 그랬던게 아닐까 싶어 재도전했다.

근데 뭔가 이번 챔피언도 쉽지는 않아보임;

이번엔 시작부터 봇을 몇 명 따냈다. 봇 상대로 인베이더;;

그나저나 얘도 정상은 아니었다. 추천 스킬트리로 W를 찍었는데 바닥에 거미줄 깔기;;

챔피언 이속이 증가하는 등의 버프가 있긴 했는데, 결국 평타로만 싸워야 하다보니 개처럼 처맞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적이 날 잡으려고 너무 무리하다가 미니언한테 심하게 얻어맞은 덕에 킬은 금방 달성했음

이번 판은 어째 주워먹기가 잘 되는 기분이다.

어라 왜 잘 풀리지;;

슬슬 둘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라인을 보던 애가 잘해줬다 or 롤 짐승인 내가 도타 재능충?

하지만 그 뒤로 팀이 30킬을 넘게 기록하는 동안 난 침묵만 했다.

아무래도 전자가 맞았던 모양..

이는 한타를 하면서 절실히 느꼈다. 아 난 아직 ㅈ밥이었구나

결국 이번 판도 치어리딩으로 가고 말았다.

그래도 나름 어찌저찌 7킬까진 달성했는데,

이후 게임이 끝나기까지 별다른 활약은 없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나보다 점수가 낮은 사람이 한 명은 있었다는 정도..

담판까지만 해보고 축구나 보러 가기로 했다.

이번엔 켄타우로스 전쟁용사가 랜덤픽으로 걸렸고, 나를 제외한 전부가 봇이니 진정한 내 실력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

???

이런 씹.. 설상가상 팀도 밀리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난 깨닫고 만 것이다. 이전 두 판의 승리는 그저 버스 뒷자석에서 편하게 얻었던 것이 불과했음을..

이젠 아예 같은 팀 봇도 호응을 안 해줄 정도 ㅋㅋㅋ

하다하다 그나마 ㅈ밥으로 보이던 애랑 1대1까지 쳐발리자 의욕이 뚝 끊기고 말았다.

결국 축구를 핑계로.. 탈주했다. 어차피 봇만 있어서 나가도 상관은 없었음.. 근데 화면은 왜 이전 게임 통계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 해보지 못한 챔피언도 많고, 분명 어딘가에 뉴비도 할만한 게 하나쯤은 있을테니 다음엔 그런 챔피언을 찾아서 해볼 계획이다.

그마저도 저런 꼴이 난다면 접고 다음 게임이나 하러 갈 생각